🎞️ 첫 AI 제품 출시 후 얻은 7가지 교훈

지난 4월, 저는 AI 툴로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기 위해 Decentralised.co를 떠났습니다. 이전 직장에서도 이미 비슷한 일을 시작했었죠. 당시 만들었던 두 개의 툴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나는 10만 사용자를 달성했고, 다른 하나는 회사에 상당한 인바운드 문의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저는 안전망 없이 홀로 도전하며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의 첫 실험은 Dweli라는 개인 웹사이트 빌더였는데, 두 가지 면에서 차별점이 있었습니다.

1. 첫째, LinkedIn, Twitter, Substack 같은 플랫폼에 흩어져 있는 사용자 콘텐츠를 자동으로 모아 항상 최신 상태로 동기화했습니다.
2. 둘째, 그 콘텐츠를 LLMs.txt와 같이 AI 친화적인 형식으로 배포하여, AI 에이전트가 개인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달의 시간, 수천 줄의 코드, ChatGPT 및 Cursor와의 수많은 대화 끝에 저는 2주 전 마침내 Dweli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죠. 제가 출시한 결과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슬프게도, 개발 과정 중반부터 이미 이런 결말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Dweli를 만들며 제가 배운 것들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합니다. 계속해서 나아갈 저 자신을 위한 메모이자 리마인더의 모음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진 시대에, 어쩌면 당신도 무언가를 만들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 글이 당신이 비슷한 함정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왜 시작했는가 (Start with Why)

처음의 동기는 충분히 진실해 보였습니다. 저는 Onur Şuyalçınkaya의 onur.dev를 발견한 후 개인 웹사이트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 웹사이트는 알고리즘 피드에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방식으로 그의 작업과 개성을 담아냈죠. 제 사이트를 직접 만들고 나니, 잠겨 있는 제 소셜 프로필과 달리 LLM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기회처럼 느껴졌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주된 검색 인터페이스가 되는 세상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웹 공간을 필요로 할 테니까요.

또한 6월에는 2개월간의 San Francisco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X(구 Twitter)에서 익히 들어온 '개발자의 열기(builder energy)'를 경험하고 싶었죠. 제품이 있다면 밋업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고, 대화의 물꼬를 틀 자격 증명, 즉 하나의 명분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여행 마감일이 모든 것을 왜곡시켰습니다. 제가 신념을 가졌던 툴은 어느새 체크리스트의 한 항목으로 변질되었습니다. SF에 도착했을 때, 저는 더 이상 비전을 믿었기 때문에 Dweli를 만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대화거리를 만들기 위해 만들고 있었을 뿐입니다. 네트워킹을 위한 소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마침내 출시했을 때, 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흥분도, 자부심도, 기대감도 없었죠. 성의 없는 출시 노력 끝에 얻은 가입자는 20명이었고, 그중 절반은 친구였으며, 유료 고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SF 밋업에서 Dweli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 목소리에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알아차렸죠. 대화의 시작점이 되어야 했던 것이 오히려 대화를 끝내는 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교훈 1: 왜 이 제품을 만드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유용한 것을 만들기 위해서인가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벤처 캐피털 투자를 받기 위해서인가요?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에 멋진 답변을 하기 위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절대로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당신의 동기는 제품에, 그리고 당신이 제품에 대해 말하는 방식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매몰 비용의 함정 (The Sunk Cost Trap)

4주 차쯤 되자 Dweli에 대한 제 확신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달을 쏟아부었습니다. 수천 줄의 코드를 작성했고, 새로운 기술도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냥... 멈출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했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만두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포기하기엔 너무 많은 것을 투자했으니까요.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생각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매몰 비용 편향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죠. 하지만 당신의 시간과 당신의 코드가 걸린 문제 앞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집니다.

4주의 작업을 '낭비'하지 않으려다 결국 9주를 낭비했습니다. 보여줄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고 고집하다가, 결국 자랑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교훈 2: 손실은 빠르게 끊어내야 합니다. 프로젝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쓴 시간은 사라진 것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그 시간을 되찾을 수는 없습니다.

AI를 경계하라 (Be Wary of AI)

Dweli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일을 했습니다. 제 비전을 ChatGPT와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했죠. 우리는 제가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툴(Cloudflare, Redis, Docker, Fly.io, Loki)로 기술 스택을 정했습니다. 그런 다음 구현 계획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빠르게 출시하고 싶었습니다. SF 여행까지 5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3주 안에 MVP를 완성할 수 있는 일일 로드맵을 요청했습니다. '목표는 높게 잡아야 그 근처라도 간다'는 생각이었죠.

AI의 특징이 있습니다. AI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지만, 당신이 망상에 빠져 있을 때 제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구상한 것을 3주 만에 만든다는 것은 솔직히 미친 짓이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기술을 처음부터 배우는 사람에게는요. 하지만 ChatGPT는 제가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게 만드는 계획을 건네주었습니다.

교훈 3: AI가 말하는 것을 무작정 따르지 마세요. AI의 맹점을 인지하고 감안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 검증하고 의심하세요. AI는 놀라운 도구이지만, 당신 자신의 망상에서 당신을 구해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 망상을 실행하도록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시간은 걸린다 (It takes Time)

ChatGPT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하자 현실이 빠르게 덮쳐왔습니다. 3일 차까지 끝냈어야 할 일이 4일 차로 미뤄졌습니다. 일요일 하루를 쉬었더니 갑자기 3일이나 뒤처졌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고 그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일만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 거의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조차,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10%의 작업이 전체 시간의 90%를 차지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는데,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3주 연속으로 '이번 주말'에 출시할 것이라고 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기준이 높다면, 디테일을 챙기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피할 방법이 없죠.

결국 Dweli를 만드는 데는 두 달 이상이 걸렸습니다.

교훈 4: 시간은 걸리기 마련입니다. 항상 예상보다 길게 일정을 잡으세요.

피드백은 일찍 받아라 (Get Feedback Early)

Dweli 개발 중반쯤, 저는 초기 버전을 친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나게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온보딩 과정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렸습니다. 제게는 명확해 보였던 특정 기능들이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제가 하위 메뉴에 숨겨둔 것들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클릭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제가 제품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그의 관찰은 최종 출시 때 문제가 될 뻔했던 실제 이슈들을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그는 멋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돈을 내고 쓸 것 같냐고요? 아니요.

그 '아니요'라는 대답은 뼈아팠습니다. 그 때문에 더 많은 피드백을 받는 것이 두려워졌죠. 저는 '최종' 버전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큼 좋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조금 더 다듬고, 기능을 더 추가하고, 더 완성도를 높이면 사람들이 가치를 알아보고 돈을 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weli가 '준비'될 때까지 숨김으로써, 저는 사람들이 왜 돈을 내지 않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많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저는 오직 제 가정에만 의지해 고립된 채로 개발했습니다. 출시했을 때, 제 친구가 지적했던 근본적인 문제, 즉 '사람들이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였고, 단지 더 세련된 UI로 포장되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교훈 5: 이른 피드백은 선물입니다. 특히 고통스러운 피드백은 더욱 그렇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제품에 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것은 더 깊이 파고들어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소비자 잉여 (Consumer Surplus)

경제학에는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가 어떤 것에 대해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과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의 차이를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얻는 가치가 비용을 초과할 때 제품에 돈을 지불합니다. 그 가치는 보통 상당한 시간이나 돈을 절약해주거나, 스스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에서 나옵니다.

Dweli는 충분한 소비자 잉여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냉정한 현실은, 개인 웹사이트를 원한다면 이미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Squarespace부터 WordPress, GitHub Pages에 이르기까지 수백 개의 웹사이트 빌더가 존재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웹에서의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미 만들었을 겁니다. Dweli의 자동 콘텐츠 수집 기능은 근사했지만, 월 10달러를 지불할 만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큰 승부수였던 AI 검색 가능성이라는 측면은 아직 시급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LLM이 Google을 대체하여 우리의 주된 검색 인터페이스가 되는 미래를 위해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 미래에 대한 제 예상이 맞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오늘 그것에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훈 6: 사람들이 내일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을 만드세요. '멋지다'는 것이 시급한 니즈가 아니라면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배워라 (Learn from Others' Mistakes)

부끄러운 점은 이 실수들 중 어느 것 하나 제게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Paul Graham의 에세이들을 읽으며 이 모든 경고들을 접했습니다. 사용자와 대화 없이 만들지 말라, 지불 의사를 일찍 검증하라, 유용성보다 깊은 인상을 주는 것에 치중하지 말라 등 모든 경고를 읽었었습니다. 저는 패턴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단지 제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패한 애그리게이터 스타트업에 대해 읽었을 때, 저는 '그래, 하지만 그들에겐 AI가 없었잖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개발자들이 미래의 문제를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경고했을 때, 저는 '하지만 AI 도입은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모든 경고성 이야기에는 '하지만 내 상황은 달라'라는 각주가 붙었습니다.

다르지 않았습니다.

교훈 7: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 잠시 멈추세요. 아마 당신에게도 해당할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지혜는 당신의 도구가 새롭다고 해서 구식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이 글에서 저는 제 자신에게 가혹하게 굴고 있습니다. 의도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저는 Dweli를 만든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교훈은 고통스러웠지만, 힘들게 얻은 것이니까요. 또한 미래에 유용하게 쓰일, 업계 표준의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Dweli 자체에 대해서 말하자면, 핵심 아이디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최종 목표는 AI 기반의 LinkedIn 같은 것이죠. 하지만 그런 종류의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벤처 투자와 10년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몇몇 다른 팀들이 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건 제가 애초에 하려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만들기(building)'의 황금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는 5년 전 개발자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초능력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하지만 무한한 레버리지에는 더 나은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만드는 것은 좋지만, 올바른 이유로 올바른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기 위해 잠시 개발을 멈추려 합니다. 다시 시작할 때는, 만들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매력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Dweli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피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면, 제 실수로부터 배우길 바랍니다. 어차피 당신도 아마 같은 실수를 저지를 겁니다. 우리 모두 그러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당신은 조금 더 빨리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더 빨리 손실을 끊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이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제품을 출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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