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제품은 어떻게 죄책감을 없애는가

Gruns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이 젤리 비타민 브랜드는 2023년에 출시되어 올해 초 연환산 매출(run-rate) 1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8월 기준으로는 연환산 매출 3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AI 광풍 속에서, Gruns는 Poppi(Pepsi에 19억 5천만 달러에 인수)나 Rhode(e.l.f. Beauty에 10억 달러에 인수) 같은 다른 최근 성공 사례들과 함께, 창업자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가져오면 정체되거나 포화된 시장에서도 위대한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Gruns의 창업자 Chad Janis는 몇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첫째, AG1과 같은 회사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AG1 같은 회사들의 폼팩터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가루를 물에 타 먹는 것을 싫어했는데, 이는 (1) 지저분하고 (2)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had는 폼팩터를 젤리로 바꿨습니다.

생각해 보면, Gruns 제품은 우리 모두가 90년대에 어릴 때 먹었던 그 Flintstones 비타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어린 시절의 핵심 기억이죠). Gruns는 피로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이 글은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 심리를 꿰뚫는 제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Gruns의 인사이트를 더 날카롭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Gruns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한 제 친구 Brian Sugar는 그의 블로그 글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Gruns는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폼팩터(젤리)를 가져와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고 말이죠. Brian의 말처럼, "갑자기 젤리를 먹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비타민을 섭취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젤리를 먹는 것이 책임감 있는 행동이 된 겁니다.

이것은 꽤 흥미로운 공식입니다.

사람들이 해야 하는 건 알지만, 하기 싫어하는 일을 가져와서

그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로 바꾸는 것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 공식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심리적 트릭으로 또 어떤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 계속 곱씹어 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이 공식을 AI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Enterprise AI vs. Consumer AI

이 심리학을 몇 가지 조정을 거쳐 엔터프라이즈(B2B)용 또는 컨슈머(B2C)용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Enterprise = 고통을 즐거움으로 전환하라

엔터프라이즈부터 시작해 보죠. 우리 모두는 해야 하지만 하기 싫어하는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합니다. 보고서 작성, 비용 처리, 회의 일정 조율, CRM 관리, PDF 양식 및 서명 처리 같은 것들이죠. 일은 지저분하고, 머리를 멍하게 만들고, 좌절감을 주는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우리 하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AI 제품이 어떻게 이런 일들을 즐거운 것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접근법은 당신을 '일하는 사람'에서 '관리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슬라이드 덱을 만드는 것이 당신에게는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그렇죠.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세 가지 슬라이드 옵션을 제시하고, 당신이 디자인과 문구를 비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건 재미있어집니다. 갑자기 당신은 잡무를 하는 대신, 위임하고 취향의 결정권자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AI 제품을 사용할 때 이 프레임워크에 대해 생각해 왔습니다. 슬라이드 덱 예시를 계속 들어보자면, Gamma는 제가 싫어하는 슬라이드 제작 파트(카피 작성, 텍스트 박스 정렬)를 자동화하고, 제가 즐기는 파트(슬라이드 디자인과 아트 스타일 선택)에 집중하게 해줍니다.

저는 효과적인 엔터프라이즈 AI 제품이 이 공식을 활용한다고 생각합니다.

1. 해야 하지만 싫어하는 일(단조롭고 짜증 나는 업무)을 가져와서
2. 더 즐겁게 만들어라(에이전트 팀을 관리하고, 상사가 되어라)

갑자기 실무자들이 관리자가 됩니다. 몇 년 안에 인간 동료 한 명당 100명의 AI 동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미래는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다른 인간하고만 협업하고, 에이전트 군단과는 협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습게 여길 겁니다.) 제품 디자인의 핵심 질문은 어떤 순간을 자동화하고 어떤 순간을 인간에게 남겨둘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좋은 제품은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이 젤리를 먹는 것처럼 말이죠.

미래의 업무 환경은 기본적으로 이런 모습일 겁니다.

Consumer = 죄책감을 허락으로 전환하라

이제 컨슈머로 넘어가 보죠. 저는 컨슈머는 그 반대의 공식이라고 생각합니다.

1. 우리가 정말 즐기지만, 죄책감을 느끼는 일을 가져와서
2.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만들어라!

콘텐츠 소비를 예로 들어봅시다. 우리 대부분은 몇 시간씩 TikTok이나 Netflix를 보는 것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수동적이고 게으르게 느껴지죠. 만약 AI가 콘텐츠를 더 능동적이고 참여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생성형 스토리텔링은 당신이 공동 창작자가 되어 자신의 기분에 따라 영화에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당신의 결정이 캐릭터의 행동과 줄거리를 좌우하게 만듭니다. 갑자기 콘텐츠 소비는 게으른 행위가 아니게 되고, 죄책감도 덜 느끼게 됩니다.

온라인 쇼핑을 예로 들어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킨케어 세럼이나 고급 향초, 새 신발에 100달러를 쓰는 충동구매에 대해 죄책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에이전트는 가격 하락, 할인, 리뷰, 재판매 가치 등을 분석하여 온라인 쇼핑을 더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나쁜 습관이 미덕이 되는 것입니다. 쇼핑은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똑똑하고 현명한 행동이 됩니다.

이 두 가지 예시 모두에서, 제품은 당신의 심리를 이용하여 당신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죄책감을 없애줍니다.

최종 생각

최고의 제품은 죄책감과 즐거움을 무기로 활용합니다. 그들은 기본적인 인간 심리를 파고들어,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 만약 당신이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찾아 그것을 덜 괴롭게 만드세요.
• 만약 당신이 컨슈머 제품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 부끄러움을 없애주세요.

그것이 바로 공식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AI 제품에서 이러한 감정적 차익거래(emotional arbitrage)를 보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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